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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Show

영화 돈 줄거리 요약(결말 포함), 후기 및 관람평 그리고 원작과 비교

by befire 2023. 2. 11.

류준열 주연의 영화 돈
한국 영화 돈(2019)

'숫자 뒤에 0이 열 개면 얼만지 아는가? 쉼표 3개에 두 자리. 0이 열개면 백 억이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극 중 주인공 조일현(류준열 분)의 대사이다. 장현도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주식 브로커의 금융 범죄 영화이다. 오직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여의도 스트리트에 입성한 조일현이 번호표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국에는 아직 많지 않은 주식관련 금융 범죄 영화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봤지만 실제 평은 그닥 좋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돈 줄거리 요약(결말 포함)

복분자 농장을 하시는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조일현은 오직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여의도로 진출하게 된다. 주식 브로커로 업계 1위라는 동명증권에 입사는 했지만 수수료 0원, 즉 주문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선배의 조언으로 구매한 라이터 녹음기로 펀드 매니저 말을 녹음하면서 정리하고 온갖 잡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 첫 주문이 들어오는데 말을 알아 듣지 못해서 큰 실수를 하게 되고 팀 성과급으로 해결하면서 팀원들의 미움을 산다. 회식자리에서 취하고 추태를 부리며 과장의 눈에 띄고 과장은 일현을 번호표(유지태 분)에게 소개시켜준다. 번호표 말대로 전화를 받게 되고 스프레드 매도 13,000개 중 8,000개를 매수하라는 전화였다. 일현은 성공했고 수수료 5천만원으로 그 날 1등 사원이 된다. 물론 뒷 돈 수수료 7억도 받게 되면서 짜릿한 돈 맛을 한껏 느끼게 되고 누가봐도 수상한 거래량으로 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 한지철(조우진 분)이 조사를 시작한다. 모든 심증이 있고 번호표와 그 조력자들을 다 신고하고 잡고 싶지만 그렇다 할 물증이 없었다. 일현은 돈을 벌면서 현여친을 버리고 인기가 많던 박시은(원진아 분)에게 접근한다. 시은이 돈을 목적으로 이용하는걸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능력이라 믿었다. 번호표의 투자금이 늘어날수록 일현의 불안함도 늘어났다. 이에 자신의 돈이 있는 바하마로 휴가를 가게되고 거기서 투자자 로이 리(다니엘 헤니)를 만나게 된다. 와중에 검사가 들이 닥치지만 증거를 다 없앤 후였기에 일현은 빠져 나온다. 번호표에게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자살로 위장 돼 죽어가는 것을 보며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번호표는 일현의 동기이자 친한 동생 전우성(김재영 분)의 아버지 회사인 우성물산을 부도 위기로 몰아 주식을 싸게 매수해 약 200억원을 챙길 판을 짜고 일현은 이를 역이용하여 번호표를 제거할 판을 짠다. 우성과 로이 리와 협력해 번호표의 판을 가로채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지철과 협력하여 번호표를 잡고 지하철을 타고서 유유히 자리를 떠난다.

후기 및 관람평

사실 우리나라에 주식같은 증권 금융 관련 영화는 많지 않다. 전문적인 내용이며 전문 용어들도 써야하는 장르여서 일까? 하지만 이 영화는 주식용어를 몰라도 영화 보는데에 있어 문제가 없다. 이 부분이 혹평을 받게 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는 평이 썩 좋지 못했다. 2017년 촬영을 마치고 2019년에 개봉하면서 2년의 텀을 가졌으니 완성도는 더 높아졌어야 했다. 하지만 완성도는 실망스러웠고 영화의 깊이감 또한 없었다. 주식시장의 겉만 보여주는 듯 했다. 조금 더 깊이 있게 파고들어 관람객들이 이해 못하는 상황이나 용어들까지 나왔으면 어땠을까? 그냥 판짜서 차익 먹고 방해하면 죽이고 하는 범죄 영화에 가까운데 범죄도 너무 비현실적인데다가 스릴이나 긴장 또는 기대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영화 개봉 이후 관람객들은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이 주식은 안해봤을 거라며 증권가를 잘 표현하지 못했다는 말을 돌려서 하기도 했다. 소재가 너무 좋아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샀지만 그만큼 기대에 부흥하지 못해 평점은 높지 못했다. 평균적으로 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6~7점 정도이며 기자와 평론가들은 5.5점 정도였다.

원작과의 비교

원작 소설 주인공의 이름은 조익현이지만 영화에서는 조일현으로 변경되었다. 영화에서 조일현은 매도/매수 주문을 착각해 거래 실수를 하는 대형 사고를 치는 반면 원작의 조익현은 실적이 부진하긴 해도 그냥저냥 평범한 브로커였다. 그 외에 원작에서 단편적으로 묘사되었던 부모님과의 관계도 영화에서는 좀 더 보강하면서 돈에 의해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번호표는 원작과 큰 캐릭터 변화는 없지만, 원작에서는 영화와 달리 사람을 공개된 장소에서도 마구 죽이는 대책없는 일을 벌이지는 않는다. 자신을 한지철에게 밀고하려고 한 펀드매니저를 교통사고를 내 병원에 보내버리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회복 가능한 부상이고 번호표 본인도 '이정도면 충분한 경고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주인공의 친구 전우성은 원작 소설에서는 장석준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재벌 2세이며 주인공과 절친한 친구라는 기본적 설정은 같지만 원작에서는 제2의 주인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다. 영화와 달리 장석준은 회사에서 계속 승승장구하며, 나중에는 새로운 증권회사로 이직까지 한다. 다니엘 헤니 역시 후에 일현을 도와 번호표를 쓰러트리는 데 도움을 주는 영화에서의 모습과 달리 원작에서는 바하마에서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마지막 등장이다. 원작과 결말 역시 결정적으로 다르다. 원작에서는 조익현이 양심의 가책 때문에 번호표와의 거래를 청산하려고 시도하지만 결국 돈의 탐욕에 완벽히 사로잡혀 사실상 번호표와 같은 인물이 되어버리는 반면 영화에서는 극단적인 상황을 못 견뎌낸 일현이 번호표가 검거되는 데 일조한다. 그리고 더 자극적으로 표현되는 장면들이 많은데 영화버전에서는 많이 순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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